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책을 보면서 우리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많이 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분의 글 중에 50년대 정말 못 살 던 대한민국이 바로 툭 튀어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을 세계에 주고 있다고 하고 우리도 이런 현상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 같다. 우리가 일제시대부터 단절된 그 이전의 우리의 DNA에 살아 있는 사상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서 느껴지는 희망은 우리가 우리를 제대로 알게 된다면 세계에 정신적인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측면이 나에게 잘 와 닿았던 것 같다.
작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13.08.16

그래서 과거 한국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이는 재발견되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하고 가치 있는 한국의 많은 전통문화가 창고에 잠들어 있는 처지다. 지금 한국이 어떤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각종 기술을 융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여기서 진정으로 혁신적인 무언가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혁신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사례도 참고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과거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39p.

무절제한 소비가 지배하며 진통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한국이 제시하는 '선비 정신'은 치유와 회복의 처방이 되기에 충분하다. 선비정신은 여러 가치를 포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식인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다른 나라 엘리트들과 공유할 때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보편적 특성이라 볼 수 있다.
...
이런 나라에 선비 정신이 도입되고 선비 정신의 특징이 알려진다면 엘리트의 결단과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선비와 같은 지도자야말고 전 세계 수십억 민초가 갈망해온 이상적인 모델이 아닌가? 51p.

나는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소개하는 개념으로 '선비 정신'을 채택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이 단어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선비 정신은 한국 사회와 역사에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선비 정신은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질적 존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홍익인간으로 대표되는 민본주의 사상을 품고 있으며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조화를 이루려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49p.
만약 중국이 한류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선비 사상에 눈뜨게 된다면 그들은 오래된 과거에 갖고 있던 본래 유교 전통을 재발견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중국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문화 지도를 변화시키며 궁극적으로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한국이 보다 먼저 자기 정체성을 선비 정신으로 표현하고 소개하는 일이 긴급하고도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52p.


1960년대 이후 한국이 일군 기적의 배후에는 수천년 동안 지속된 지적 전통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사를 이야기하면서 이 부분을 생략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한국이 갑자기 튀어나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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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전의 전통을 바탕으로 조성된 현재 문화의 깊은 뿌리는 간과되거나 무시된다. 한국인이 현재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특정한 기술이나 상품보다도 자신의 문화를 더 위대한 자산으로 인식한다면, 즉 사고방식의 상전벽해가 이루어진다면 세계에는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 한 두 나라에 문화적 충격파를 만들어내는 정도를 뛰어 넘는다. 한국이 세계 각국에 역사적 비전을 제시하며 중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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