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인사팀을 맡고 있는 이윤석(37) 팀장은 9년 동안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4권이나 펴낸 직장인 작가다. 취업전략, 보고서 작성법,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금도 내년 출간을 목표로 ‘고전에서 배우는 셀프리더십’(가제)이란 책을 쓰고 있다. 온갖 소음과 진동으로 혼잡스러운 지하철 객차에서, 그것도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한다는 집필과정에 그는 어떻게 빠져들 수 있었을까.
“우선 책을 쓰려면 많은 책을 읽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수천년의 지혜를 담고 있는 고전은 물론 다른 사람의 깨달음을 엿볼 수 있는 인문학서 등 다양한 책을 지하철이든 화장실에서든 시간이 날 때마다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이 좋죠. 이때 책을 처음부터 완독하는 것보다는 관심 있는 부분만 골라 읽는 것이 한 가지 비법입니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의 전투장면이 궁금해지면 이 팀장은 난중일기, 징비록 등의 목차에서 관련 부분만 찾아 골라 읽었다. 여러 사람의 관점을 두루 접할 수 있어 전투의 실상을 보다 현실감 있게 알 수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는 이 방식을 적용해보니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읽은 책에서 기억나는 문구나 떠오른 생각은 독서카드 형태로 블로그에 정리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쌓이다보니 여러 책에서 접했던 생각이 하나로 결합돼 새로운 아이디어로 불쑥 튀어나왔죠. 이 내용을 틈틈이 포스트 잇으로 정리해 가지고 다녔더니 지하철에서도 충분히 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대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팀장은 사단 인사장교로 복무한 군대생활의 경험도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800명이나 되는 병사를 적합한 부대에 배치하는 업무를 맡다보니 관상공부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고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이야기다. 지식근로자 집단을 대상으로 인사업무를 해야겠다는 꿈을 품은 것도 바로 군대 시절이란다.
“힘든 군대 시절 내내 ‘평생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줄기차게 고민했습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한동안 ‘3인칭 시점’에서 제 자신을 관찰해 봤죠. 그랬더니 인사업무가 천직이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팀장은 목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구직자들에게 2∼3일 동안 혼자만의 여행을 떠날 것을 권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내면과 깊숙한 대화를 나눠 진짜 하고 싶은 목표를 정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충고다. 이 팀장은 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업계에 몸담고 싶어하는 구직자들을 위한 도움말도 빼먹지 않았다.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굳이 게임학과나 관련 아카데미를 졸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죠. ‘때문에’라는 핑계를 만들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긍정적인 말을 입에 붙이고 성공·실패 사례를 많이 쌓으면 누구나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멋진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2009-12-08
이국명 kmle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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